[빛 한 줄기] 질문, 발표, 대화? 이제 겁먹지 마세요

우리는 종종 당연하게 여기며 넘겨버리는 질문이 사실 우리 삶을 완전히 바꿔놓을 힘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잊곤 합니다.

저는 최근 허리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고, 그 과정에서 제 자신의 변화된 모습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단순히 “허리가 아파요”라고 말하고 “네. 네. 네!” 라는 대답으로 끝내던 대화가 이제는 “디스크 간격이 왜 좁아졌는지, 이를 개선할 방법은 없는지, 통증을 완화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와 같은 구체적인 질문들로 발전했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말씀을 해주기 전에 저 스스로 답을 찾아 나아가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 질문의 힘: 지식의 시작

질문은 지식의 문을 여는 열쇠입니다. 질문이 없으면 답도 없습니다. 사실 질문은 어떤 의미에서 ‘생각의 씨앗’과 같습니다. 좋은 질문은 우리의 생각을 자극하고, 새로운 관점을 열어주며, 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가 됩니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따르면, 질문을 잘하는 사람들은 문제 해결 능력뿐만 아니라 협력적 관계를 더 잘 형성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능력은 현대 사회에서 특히 중요한데, 특히 인공지능과 같은 기술이 발전하는 지금, 우리가 얻는 정보는 점점 더 비슷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남다른 정보와 통찰을 얻기 위해선 질문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필수입니다.

• 독서와 질문의 관계

그렇다면, 저는 어떻게 질문하는 능력을 키우게 되었을까요? 그 비결은 바로 독서입니다. 매일 책을 읽으며 주요 내용을 이해하고 요약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질문하는 능력도 향상되었습니다. 독서는 단순히 정보를 축적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정보를 분석하고 연결하는 능력을 길러줍니다. 영국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독서하는 습관이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문제 해결 능력이 20% 더 뛰어나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독서는 두뇌의 여러 부분을 동시에 활성화시키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왜?’라는 질문을 던지게 되고, 질문을 통해 얻은 답은 우리의 사고방식을 더욱 발전시키는 촉매제가 됩니다.

한 예로, 일본 기업 소니 회장인 아키오 모리타는 질문을 던지면서 소니의 최초 워크맨이 탄생했습니다. 그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언제 어디서든 들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했습니다. 이처럼 질문은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서 세상을 바꾸는 발명이자, 진화의 시작입니다. 그리고 이 질문을 던지는 능력은 바로 깊은 독서에서 비롯됩니다.

• ‘질문력’을 키우는 독서의 비밀

질문은 호기심의 산물입니다. 독서를 통해 우리는 새로운 세계를 접하고, 더 많은 궁금증을 품게 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가 던지는 질문의 질이 달라집니다. 독서는 단순히 정보를 쌓는 것 이상으로, 비판적 사고와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역할을 합니다. 2019년 스탠퍼드 대학 연구진은 독서가 두뇌의 비판적 사고를 담당하는 부위를 활성화시켜 깊이 있는 질문을 하게 만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마치 체력을 길러 운동에서 더 나은 성과를 내는 것과 유사합니다.

독서는 또한 집중력과 몰입을 높여, 우리는 자연스럽게 질문의 수준을 높일 수 있습니다. 마치 숲 속에서 길을 잃었을 때 나무 한 그루 한 그루를 세심히 관찰하며 길을 찾아가는 것처럼, 독서는 사고를 정교하게 다듬어 결국 더 나은 질문을 던질 수 있도록 합니다. 책을 읽으며 얻은 통찰을 통해 우리는 ‘표면적인 사실’이 아닌 ‘본질적인 진실’에 도달하는 질문을 던질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 질문이 만드는 차이: 현실 속 사례

질문은 대화를 넘어,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을 결정짓는 중요한 도구입니다. 미국의 유명 심리학자 애덤 그랜트는 질문이 협력의 시작이며, 우리가 더 나은 관계를 형성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합니다. 예를 들어, 그는 “좋은 질문을 던지면 상대방이 스스로 해답을 찾게 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질문 하나가 상대방과 나를 더 깊은 곳으로 이끄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제가 경험한 사례 중 하나는 대학원 수업에서 동료가 저에게 했던 말입니다. “수업 시간에 나의 질문이 날카롭고, 답변이 논리적이라서 인상 깊었다”는 말이었습니다. 이는 평생 들어본 적 없는 칭찬이었지만, 독서를 통한 사고 확장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합니다.

• 질문은 지식의 향기를 퍼뜨린다

‘질문을 품으면 발효가 일어나고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처럼, 질문은 세상을 보는 우리의 시각을 풍요롭게 만듭니다. 마치 와인이 시간이 지나면서 숙성되고 깊은 맛을 내듯이, 질문도 우리에게 숙성된 통찰을 제공합니다. 그리하여 독서와 질문이 결합될 때, 우리는 스스로의 한계를 넘어서고 새로운 영역을 탐구하게 됩니다.

책 ‘일류의 조건’에서는 요즘 시대에 더욱 중요해지는 능력 중 하나로 ‘질문력’을 꼽고 있습니다. 단순히 사실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더 나은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을 통해 얻는 통찰이 우리를 일류로 만들어 준다는 것입니다. 이제 단순히 정보를 축적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우리는 ‘질문의 시대’를 살고 있으며, 질문의 질이 곧 우리의 삶의 질을 결정짓습니다.

독서는 질문을 위한 밑거름이 되고, 질문은 지식을 꽃피우는 도구가 됩니다. 궁금한 것이 생겼을 때, 망설이지 말고 질문해보세요. 그 질문이 당신의 내일을 바꿀 첫 걸음이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